2008년 01월 26일
죄의식
나의 죄의식은 모든 연민과 부채의식으로의 도피에서 비롯된다. 날카롭고 비정한 칼날을 휘둘러 일정한 거리를 확보함으로써 비로소 평화로워지는 삶이란 얼마나 피곤한가 말이다. 하지만 그 칼날, 사람을 겨냥한적은 단 한번 뿐이라는 것이 나의 궁색한 변명이다.
바 에서 데킬라를 무시로 틀이키는 것 같은 쓰디 쓴 죄의식과 육체가 녹아내리는 피곤함이 삶을 열심히 증거하고 있다. 커피에 설탕을 듬뿍 넣어 마셔봤자, 비타민과 피로회복제를 줄곧 복용해 봤자, 그것은 칼날을 휘두르는 행위 만큼의 절절함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여전히 쓰고, 피곤할 따름이다.
피곤함을 잠시나마 잊게해줄 수 있는 친구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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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1/26 13:35 | Monologue | 트랙백 | 덧글(0)



